소리를 본떠 만든 글자, 한글
'달'과 '돌'은 글자도 비슷하고 발음도 비슷하다. 그런데 뜻은 전혀 다르다. 차이는 가운데 모음, 'ㅏ'와 'ㅗ' 하나뿐. 이렇게 뜻을 바꾸는 가장 작은 소리 단위를 음운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국어를 쓰면서 19개의 자음과 21개의 모음을 자유롭게 다룬다. 그 모든 소리를 단 24개의 한글 자모로 적는다. 어떻게 이렇게 적은 글자로 그 많은 소리를 담을 수 있을까? 그 비밀은 한글이 소리 나는 모양 자체를 본떠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자음은 입 안의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막혔다가 터지느냐로 갈린다. 같은 자리라도 긴장과 숨의 세기가 다르면 평음·경음·격음으로 갈라진다.
| 방법 ↓ / 자리 → | 입술 (양순음) |
혀끝 (치조음) |
센입천장 (경구개음) |
여린입천장 (연구개음) |
목청 (후음) |
|---|---|---|---|---|---|
| 파열음 · 평음 | ㅂ | ㄷ | — | ㄱ | — |
| 파열음 · 경음 | ㅃ | ㄸ | — | ㄲ | — |
| 파열음 · 격음 | ㅍ | ㅌ | — | ㅋ | — |
| 파찰음 | — | — | ㅈ ㅉ ㅊ | — | — |
| 마찰음 | — | ㅅ ㅆ | — | — | ㅎ |
| 비음 | ㅁ | ㄴ | — | ㅇ(받침) | — |
| 유음 | — | ㄹ | — | — | — |
모음은 입술 모양·혀의 높이·혀의 앞뒤 자리로 갈린다. 발음하는 동안 입 모양이 바뀌지 않는 것이 단모음(10개), 바뀌는 것이 이중모음(11개)이다.
| 단모음 10개 | 전설 모음 | 후설 모음 | |||
|---|---|---|---|---|---|
| 평순 | 원순 | 평순 | 원순 | ||
| 혀 높이 | 고모음 | ㅣ | ㅟ | ㅡ | ㅜ |
| 중모음 | ㅔ | ㅚ | ㅓ | ㅗ | |
| 저모음 | ㅐ | — | ㅏ | — | |
한글은 1443년에 만들어져 1446년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되었다. 자음과 모음이 만들어진 원리는 분명한 과학에 바탕을 두었다.
기본 자음에 획을 더하면 더 센 소리가 된다. 소리가 세지는 만큼 글자에도 획이 늘어난다.
훈민정음 서문에서 세종은 "백성이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능히 그 뜻을 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에서 새 문자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누구나 쉽게 익혀 자기 뜻을 글로 펼치게 하자는 이 정신은, 한글이 가장 빠르게 입력되는 문자 가운데 하나로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손바닥을 입 앞에 대고 차례로 발음해 보자. 손바닥에 닿는 바람의 세기가 달라진다.
🔍 같은 자리에서 소리 나지만 긴장과 숨의 세기로 갈라지는 평음·경음·격음 체계는 한국어의 큰 특징이다. 외국인이 한국어 발음을 익힐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 자음들을 소리 나는 자리별로 분류해 보자. 입 앞에 손을 대고 직접 발음해 보면 자리가 잡힌다.
평음·경음·격음은 같은 자리. 자리만 가려내면 된다.
한글 자음과 그 자음이 본뜬 발음 기관의 모양을 짝지어 보자.
왼쪽 자음을 클릭한 다음 오른쪽에서 알맞은 설명을 골라라.
우리말의 음운과 한글의 비밀을 잘 익혔는지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