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의 선사 시대 — 돌·흙·청동
약 70만 년 전부터 한반도에는 사람이 살았다. 돌을 깨던 사람들이 점차 돌을 갈고, 흙을 빚고, 마침내 청동을 부어내기까지 — 우리 땅의 첫 페이지.
📍 네 시대, 네 풍경
왜 고인돌이 중요한가?
고인돌은 무덤이지만 크기 자체가 권력의 표현이다. 50톤의 덮개돌을 옮기려면 수백 명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청동기 시대 한반도에 이미 사람을 지휘하는 권력자가 있었다는 증거. 우리 땅에 국가가 일어설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고조선 — 우리 역사 최초의 국가
기원전 2333년, 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했다고 전해진다. 청동기 시대 만주와 한반도 북부의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일어선 우리 첫 나라.
『삼국유사』 기이편
"옛날에 환인의 서자 환웅이 천부인 세 개를 받아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왔다. 풍백·우사·운사를 거느리고 곡식·생명·병·형벌 등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니, 곰이 사람이 되기를 빌어 웅녀가 되었다. 환웅과 결혼한 웅녀가 아들을 낳으니 이가 단군왕검이다. 단군은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 했다."
— 일연 『삼국유사』 (13세기, 고조선 조)곰과 호랑이가 말하는 것 — 신화에서 역사 읽기
단군신화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청동기 사회의 모습을 압축한 역사적 상징이다.
①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 새로운 청동기 문화를 가진 외래 집단(태양·하늘 숭배)의 등장.
② 풍백·우사·운사를 거느렸다 — 농경 사회(바람·비·구름이 중요한 사회)의 모습.
③ 곰이 사람이 되었다 — 곰 토템 부족과의 결합. 호랑이 부족은 결합에 실패.
④ 제정일치 — 단군왕검에서 '단군'은 제사장, '왕검'은 정치 지도자. 한 사람이 종교와 정치를 동시에 맡았다.
📜 고조선의 성장과 멸망
8조법 — 한 사회의 자화상
고조선에는 8조법이 있었다. 그 중 세 조항이 『한서』에 전한다.
①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② 남을 다치게 한 자는 곡식으로 갚는다. ③ 도둑질한 자는 노비로 삼되, 풀려나려면 50만 전을 내야 한다.
→ 생명·노동·사유재산을 보호하는 사회였고, 신분과 화폐의 개념이 이미 존재했다는 뜻이다.
철기 문화와 여러 나라의 성장
고조선이 무너진 만주와 한반도에는 별처럼 여러 나라가 일어섰다. 각 나라마다 자기만의 풍습과 정치 체계가 있었다.
🏛️ 다섯 나라 — 풍습으로 구별하기
부여 (만주)
5部 · 마가·우가·저가·구가
왕 아래에 마가·우가 등 가축 이름의 부족장. 12월 영고 (제천행사). 흰옷·금·은 장식. 형이 죽으면 형수와 결혼하는 형사취수.
고구려 (압록강 졸본)
5部 · 제가회의
5부족 연맹. 10월 동맹(제천). 서옥제(데릴사위제). 산악 지형의 약점을 잇따른 정복으로 보완 — 후에 강대국으로 성장.
옥저 (함흥평야)
소국 군장 사회
왕이 없고 군장이 다스림. 어린 여자아이를 데려와 키워 며느리 삼는 민며느리제. 가족 합장 풍습(가족 공동묘).
동예 (강원 동해안)
소국 군장 사회
10월 무천. 다른 마을 영역 침범 금지(책화 — 침범 시 노비·소·말로 보상). 단궁·과하마·반어피로 유명.
삼한 — 마한·진한·변한 (한반도 남부)
78개 소국 연맹 · 제정 분리
정치 지도자(군장 신지·읍차)와 종교 지도자(천군)가 분리. 천군은 신성한 지역인 소도를 다스렸다 (도망친 죄인도 잡지 못함). 벼농사 발달, 5월 수릿날·10월 계절제. 변한은 철이 풍부해 낙랑·왜에 수출.
제정 일치 → 제정 분리, 어떻게 보아야 할까?
고조선의 단군왕검은 종교와 정치를 한 사람이 맡았다(제정일치). 그러나 삼한에서는 군장(정치)과 천군(종교)이 분리되었다(제정분리). 이는 사회가 더 복잡해지고 전문화되었다는 신호 — 정치적 갈등이 종교 영역까지 흘러들지 않도록 한 정교한 장치다. 소도가 죄인을 보호한 것도 같은 맥락. 정치 권력이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중립 지대가 사회에 필요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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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시대
고조선
북쪽 나라
남쪽 나라
한 줄로 정리하면
핵심 정리
- 구석기 ▸ 신석기 ▸ 청동기 ▸ 철기 순서로 우리 땅의 선사 문화가 전개되었다. 청동기 시대 고인돌과 비파형동검은 권력의 등장을 보여준다.
-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 단군이 세웠다고 전하는 우리 역사 최초의 국가로, 단군신화·8조법·위만의 집권을 거쳐 기원전 108년 한 무제의 침공으로 멸망했다.
- 고조선이 무너진 자리에 부여·고구려·옥저·동예·삼한이 일어났다. 각 나라는 자기 풍습(영고·동맹·민며느리제·소도)을 가졌다.
- 고조선의 제정일치는 삼한의 제정 분리(군장-천군)로 변해갔다 — 사회 분화의 표지.
- 변한의 철, 삼한의 78국 — 뒷날 백제·신라·가야로 이어지는 씨앗이 이미 뿌려져 있었다.